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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칼럼-물로 씻어 버리는 한·일 외교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21-04-13 (화) 23:11 조회 :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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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와 환향녀(還鄕女)

모든 죄를 물로 사하노라....

'한일 간 협력을 복원하려면 일방적으로 역사수정주의에 서로 매몰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본은 자국의 부끄럽고 아픈 기억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야 하고 한국은 식민지 시대의 피해로 약자 입장에서 일본의 부정적인 측면만 끄집어내고 있다.

일본은 자국이 전쟁과 식민지 시대에 저지른 아픈 기억을 인류 보편의 관점에서 사죄하고 반성하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한국은 일본에 대한 약자인식을 넘어서서 대등한 국제국가의 입장에 서서 일본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고찰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박철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겸 국제학연구소장의 글이다.

홀로 살 수 없는 시대에 일본과 척을 지고 살아 갈 수 있을까. 그 혜안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까.

그 혜안으로 물로 씻는 행위를 통해 용서를 빌고 그 죄를 사하는 방안을 잔인한 4, 화두로 끄집어내고자 한다.

물론 이 화두가 외교적 혜안으로 물살을 일으키려면 양국 국민들의 높은 정신적 통찰력이 요구된다.

일본의 민족적 정신세계에서는 물로 씻으면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풍습이 스며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호박, 시래기, 고사리, 가지 등을 말려 묵은 나물 9가지 이상 만들어 먹으면 한 해 동안 건강하게 지낸다거나 아침에 부럼을 깨면 1년 동안 종기나 부스럼 없이 지낸다는 세시풍습(정월대보름)과도 흡사하다.

일본에는 정통풍습인 미소기(みそぎ)와 하라에(はらう)가 있다.

미소기(みそぎ)는 죄나 부정을 씻기 위해 냇물이나 강물로 몸을 씻는 행위로 과오나 실책 등을 없던 일로 하는 풍속이다.

하라에(はらう)는 제거하다, 없애버리다, 먼지 따위를 털어버리다, 불제(祓除)하다, 신에게 빌어서 죄나 부정(不淨재난을 없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일본의 많은 정치권 인사들과 국민들은 음력 6월 말일에 신사에서 물로 씻거나 신에게 비는 행위를 하면서 죄나 자신이 쌓은 부정한 행위를 털어버린다.

미소기는 일본의 신화 이자나기(일본 건국신화의 창조신)가 물로 몸을 정화하는 모습에서 기원한다. 이를 후세인들은 깨끗한 물로 죄와 몸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행위를 지속해오고 있다. ‘하라에미소기로 몸을 정화한 다음 의식과 축문으로 재앙을 떨쳐내는 행위로 이를 동시에 실행하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부정부패로 체포된 정치인이 의원직을 사퇴한 후 다음 선거에서 미소기를 끝마쳤다며 입후보하여 당선되기도 한다,

생체실험을 반복한 731부대의 부대장 이시이 시로(石井 四郎)는 병사로 위장해 거짓장례까지 치렀고, 치바를 떠나 신주쿠에서 여관을 경영하다 195967세의 나이에 후두암으로 사망했지만 미소기로 용서를 빌었다고 하면서 동네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진료하면서 봉사활동을 한 인물이다.

우리나라는 죄를 씻는 정통적 풍습보다는 대부분 복을 기원하고 병을 막는 행위를 하는 풍습이 전해오지만 물로 죄를 씻는 행위는 역사적으로 단 한번 있다.

조선시대인 1637(인조 15)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끌려갔던 여인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을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이라는 뜻의 환향녀(還鄕女)라고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화냥년과 호로는 신계영이 속환사로 청나라에 들어가 포로 6백여 명을 데리고 돌아온 1637년을 생성시기로 잡는다.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간 인원은 약 60만 명 정도인데, 이중 50만 명이 여성이었고 이들이 귀국하자 엄청난 사회 문제화 되었다.

국가가 통치를 잘못해 아무 죄도 없는 이들이 이웃 청나라에 끌려가 오랑캐들의 성() 노리개 노릇을 하다 왔지만 모두가 외면하고 몸을 더럽힌 계집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병자호란, 임진·정유난에 청나라와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던 여인들, 그리고 한입합방이후 위안부로 전쟁터로 끌려간 여인들까지...

이렇게 한국사에 있어 여인들은 4차례나 청나라와 일본, 그리고 전쟁터로 끌려가고 죄 없이 죄인이 되어 고국으로 돌아왔다.

환향녀들은 가까스로 귀국했지만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요구받았으나 선조와 인조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인조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대신 첩을 두는 것을 허용하여 문제를 해결해보려 했다. 환향녀에는 신풍부원군 장유의 며느리도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돌아왔다.

환향녀들이 사회 문제가 되자 인조는 청나라에서 돌아오는 여성들에게 홍제원의 냇물(연신내)에서 목욕을 하고 서울로 들어오면 그 죄를 묻지 않겠다면서 환향녀들의 정조를 거론하는 자는 엄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핍박은 그치지 않았다. 특히 환향녀의 남편들은 이혼은 왕명 때문에 하지 않더라도 다른 첩을 두고 죽을 때까지 돌아보지 않는다거나 갖은 핑계를 대서 스스로 나가도록 유도했고, 시집을 가지 않은 처녀들의 경우에도 스스로 자결하거나 문중을 더럽혔다는 이유로 쫓겨나는 등 수많은 환향녀들이 죽을 때까지 수모를 받았다.

일본 내각에서는 고노 요헤이(河野洋平·84) 전 중의원 의장이 관방장관 시절인 19938월 담화를 통해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진정성은 보이지 않고 외교마찰은 심화되기만 했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램지어 교수 논문이 국제적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냇물로 몸을 씻어 용서를 하는 국가적 대통령령(왕명)은 우리나라에서는 인조시대의 환향녀에 대한 국가적 용서가 처음이며 유일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물로 죄를 씻는다는 행위가 국가 권력자들에게서 유유히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한·일 외교의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모색할만하다.

다만 이들이 위안부들에 대하여 물로 씻은 후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함으로서 공식적으로 한·일간 용서하고 용서받는다면 엉겨있는 한·일간의 실타래도 풀리지 않을까. ·일간의 단절을 물의 외교, 환경외교로 풀어보자는 소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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