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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글-국산 분석 장비개발로 도산한 유일정공 故 조기환 사장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9-10-17 (목) 21:16 조회 :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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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환경벤처기업 조기환 사장 쓸쓸한 죽음2.5.hwp (279.0K), Down : 0, 2019-10-17 21: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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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고 조기환 사장은(사진좌) 말년에 사회에서 우정을 쌓은 김병구 씨의 도움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연구개발의 의욕을 버리지 못했다.


  

환경벤처기업 유일정공 조기환 사장 쓸쓸한 죽음

하크 분석 장비로 돈벌어 COD, BOD 개발 투자

국가가 외면하여 국산 분석 장비기업 도산


20005월 환경관련 최초의 환경벤처협회(초대회장 김형철 전 차관)를 설립할 당시 설립 발기인이며 중심 벤처환경기업이었던 유일정공 대표 조기환(49년생)사장이 향년 70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시신은 기거하던 인천서부공단 원룸에서 사이클을 타고 산책을 하던 인천 검바위 역 근처 벤치에서 잠자듯 발견되었고 사망원인은 경찰의 부검을 통해 간암말기라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조기환 사장은 우리나라 환경산업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90년대 말까지 수질분석장비의 세계적 기업인 미국 하크사 제품을 국내에 독점 보급하며 당시로는 가장 왕성하게 기업을 키웠다. 유일정공 소속 직원 수만도 45명이었다.

당시 환경전문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분석기기의 국산개발을 왜 하느냐는 질문에 조기환 사장은 나는 미국 하크사 제품으로 돈을 벌었다. 이제는 그 돈으로 열악한 국산 분석 장비를 개발하고자 한다.’라고 밝힌바 있다.

국내시장이 호황인 것을 감지한 미국 하크 본사는 조 사장을 압박하면서 직영체계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현재 수질분석기기 하크사는 미국이 직영하고 있다.)

조 사장은 '90년대 말부터 국산개발이 전무했던 당시 유일하게 하수처리장에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BOD분석기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분석 장비 국산화에 정부자금도 70억 원이나 지원받았다. 당시로서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최대의 기술지원 자금이다.

하지만 그렇게 영업이 왕성하던 하크사(유일정공) 영업사원들은 토종 분석 장비인 BOD분석기(생화학적 산소요구량-물의 오염도를 나타내는 지표)기를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전국의 하수처리장을 운영하는 지자체와 연구기관, 대학에서조차 하크사 제품은 신뢰해도 국산은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의 벽을 깰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본인은 환경경영신문 길샘 칼럼에 황포 돛대 /애국자는 다 망한다는 글속에 조기환 사장이 쓸쓸한 뒷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PH분석기기 등 대중적인 분석 장비는 미국의 하크(Hach)사 제품이 국내 시장을 석권하던 시절이다.
분석 장비 자체가 국내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시절 미국 하크사 제품을 독점 공급하던 유일정공은 당시로서는 사세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튼실한 분석기기 유통회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일정공은 해외제품을 통해 회사를 키울 수 있었다면서 국산분석기기를 개발하게 된다.
그 첫 작품이 정부가 의무적으로 유역별로 설치하고자 했던 BOD분석 장치였다.
유일은 제품개발에 성공했고 국내시장에 보급하고자 했으나 정부, 지자체, 산하기관들은 냉소적으로 대했고 정부는 품질자체를 외면했다’.(황포 돛대/환경경영신문/김동환칼럼/2018)

결과적으로 고인은 분석 장비 전문기업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BOD장비를 공장가득 전시한 상태에서 공장을 폐쇄해야 했으며 40여명의 종업원들의 봉급도 주지 못한 체 거리로 씁쓸히 추방당하고 만다.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70억 원의 정부자금으로 개발에 성공한 제품을 눈앞에 두고 기업이 도산한 것이다. 70억 원의 개발자금은 지금도 그리 쉽게 받을 수 없는 자금이다.

조 사장은 전남 고흥출신으로 당시로서는 성적이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가던 경기공전에서 수학했으나 졸업하지 못하고 고졸이란 학력으로 조달청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었다.

15년 정도 조달청에 근무했던 조 사장은 조달행정에서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척박했던 분석 장비 수입판매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 첫 인연이 하크사 제품이었고 하크사 분석 장비는 우리나라 모든 상·하수도 시설과 분석기관등에서는 가장 흔한 장비로 자리매김한 장비이다.

필자도 조 사장의 협조로 PH장비 등 소형 분석 장비를 기증받아 당시 지하수, 상수원, 먹는샘물 취수공 등의 수질을 직접 분석하여 수질현황을 파악하고 국가가 발표한 분석데이터와 비교하기도 했다.

경쾌한 성격과 호탕한 기질, 강력한 추진력과 친화력은 고인의 강력한 무기였다.

여기에 고졸 학력이면서도 뛰어난 영어실력은 기업도산이후에도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정보와 기술정보를 알려주면서 근근한 버팀 역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기업도산으로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조 사장이었지만 폐유를 정유하는 폐유정화기기도 개발하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해 왔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했다.

환경벤처협회 창립회원사였던 에코솔루션, 제오텍, 환경비젼21(현 부강테크), 정엔지니어링, 에치투엘(양익배)등과도 깊은 친화력으로 벤처협회를 키우려던 열정은 그 누구보다 높았던 인물이다.

말년 10여년은 평소 오랜 우정을 지녔던 상하수도협회 창립회원인 김선배(수경산업 대표)사장과 환경언론인으로 친분을 맺었던 김병구 씨의 도움으로 외로운 삶을 살아왔다.

부인과 자녀는 미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집안에 5명의 치과의사와 형제는 교장을 역임한 교육자도 많으며 유일하게 조 사장만 영업과 기술에 인생을 바친 인물이다.

결국 조 사장은 국가가 장려한 국산개발을 선도적으로 하면서도 국가가 외면하여 기업을 파산시킨 피해당사자라는 점에서 환경기업인들에게는 잔혹하고 처절한 메시지를 명증하게 던져주고 간 영원한 환경인이다.

(환경경영신문/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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