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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전략 네덜란드에서 배워라-대학과 정부연구기관 통합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9-03-11 (월) 09:35 조회 : 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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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전략 네덜란드에서 배워라

식량안보지표 네덜란드 5,한국 25

바헤닝언 대학과 정부 농업연구청 합병성공

 

한국이 식량 안보 지표를 보면 영국의 경제정보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2018년 세계식량안보지수(Global Food Security Index, GFSI)’에 따르면 싱가포르 1, 아일랜드 2, 영국과 미국이 공동 3, 네덜란드 5, 한국은 25위이다. 세계식량안보지수는 식량의 구입능력(affordability), 식량의 공급능력(availability), 식량의 사용(utilization) 측면에서 식량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지표이다.

역사적으로 농업국가이던 한국은 왜 이렇게 좌초되고 농촌경제가 어둡기만 한 것인가. 이를 우리나라와 조건이 비슷한 네덜란드로 날아가 비교하자.

 

우리나라는 국토에서 산지가 많고 인구밀집도가 높아서 1인당 농지면적이 0.03ha에 불과하다. OECD 평균의 10분에 1이다. 네덜란드도 0.06ha로 우리의 2배 정도다. 평균기온, 일조량, 강수량 등을 비교해보면 네덜란드가 우리보다 더 열악하다.

한국이나 네덜란드나 농업이 발달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점에서 비슷하며 두 나라 모두 전통적인 가족농에 기반하고 있다. 다른 자원도 부족하여 인적 자원과 무역에 의지하는 구조이며, 과학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고, 지리적으로 물류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네덜란드 농업과 농식품업은 세계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췄고 한국은 글로벌 경쟁력이 제로에 가깝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주변에 인구-군사 강대국과 큰 시장에 둘러싸여 있다. 네덜란드 농식품업은 이 환경에서 성공했고 한국은 아직 발진조차 못했다.

인구 1700만 명의 작은 나라가 세계 수출 5, 명목 GDP 17위인 전형적인 강소국이며 중계무역 국가이면서도 반도체 장비 등 첨단 제조업 강국이다

농업과 농식품업에서도 세계 농식품 수출 규모 5위권엔 미국(1822억 달러), 독일(1000억 달러), 브라질(879억 달러), 프랑스(811억 달러) 등 인구와 영토 대국들이 들어 있는데 네덜란드가 1120억달러로 2위다. 자국 수출에서 농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17.8%로 최고이다. 호주(15.2%), 프랑스(13.3%), 미국(11.0%), 독일(5.9%) 등이 뒤를 잇는다. 한국과 직접 비교하면 네덜란드는 농업과 농식품업 종사자가 한국의 3분의 1에 불과한데도 수출이 10배다. 세계 랭킹 25위 식품 기업에 네덜란드 기업 3(유니레버, 하이네킨, 프리슬란트캄피나)가 들어 있다.

 

농식품업 종사자 한국의 3분의 1에 불과

 

네덜란드가 처음부터 농식품 강국이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네덜란드는 주변에 큰 시장, 물류의 강점이라는 지리적 여건 위에서 기본적으로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나라였고 지금도 그렇다. 이는 농업에 있어서는 매우 위험한 환경이다. 1880년대 증기선이 등장하자 미국과 캐나다의 막대한 곡물이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유럽 전역은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모든 나라가 보호주의로 전환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농업을 지킬 수가 없었다. 이때 네덜란드는 자유무역 노선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값싼 곡물을 들여와 축산업을 발전시키고 여기서 나오는 우유를 재료로 치즈 등 유가공 식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전략을 취했다. 농산물도 고부가가치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처음 눈뜬 나라가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는 지금까지 이 노선에서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농업과 농식품업에 지식이라는 개념을 결합시킨 것이었다. 농업을 농지에 기반한 1차 산업에서 23차 산업의 결과물을 결합시킨 복합적인 농식품산업, 지식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원예와 축산에서 세계 최강국이 되었다

네덜란드 농촌엔 농민들의 지식공동체라 할 수 있는 지식 서클(kenniskring)’이라는 것이 있다. 농민들이 학자, 공무원, 기업체 등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필요한 분야에 대해 배우고 토의하는 모임이다. 신기술, 법규규정, 병충해 및 질병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고 한다. 장소는 회원의 농가나 커피숍, 식당 등을 이용하고 있다. 지식서클이 활발한 것은 네덜란드 농민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보고 협력에 대한 문화와 신뢰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이 장소를 통해 재배기술을 개선하고, 전체 밸류체인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농민들의 지식공동체 지식서클 운영
네덜란드 농식품업 클러스터의 상징 바헤닝언 푸드밸리(Wageningen Food Value)의 중심에는 농업임업 분야 세계대학 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에서 2016년부터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바헤닝언대학이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1997년부터 바헤닝언 UR (명칭에 대학이 아닌 대학 및 연구센터라고 명기하고 있다)을 중심으로 네슬레, 유니레버, 하이네켄, 몬산토 등 글로벌 식품 및 농약 회사들을 모두 한곳으로 모아서 농식품 클러스터인 푸드밸리를 조성했다

인구 36천 명의 도시 바헤닝언을 중심으로 조성된 푸드밸리에는 20개의 연구소, 70개의 과학 기업, 1,440개의 식품 관련 기업 등 2만 명의 농업 관련 종사자들이 모여있다. 전체 인력 중에서 R&D 인력이 15천명, 박사급 인력이 1200명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지식 단지다. 바헤닝언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네덜란드는 2003~2014년 사이에 채소생산량 28% 증대, 에너지사용량 6% 감소, 살충제사용량 9% 감소, 비료사용량 29% 감소 등의 성과를 달성하였다

1995년 네덜란드 농업장관은 농업 지식체계의 미래에 대한 연구에서 농업 조직의 효율성을 위해 전략적인 국제농업지식의 중심으로 바헤닝언의 역할을 강화하자고 주장하고, 바헤닝언 대학과 정부 농업연구청의 합병을 주장하였다. 결국 1997년 합병이 성공했다. 흩어져 있던 농업 연구 프로젝트와 연구진들을 한 곳에 모음으로써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정책을 채택하였다

기업-대학-연구기관 통합 클러스터 육성


1997년에 새롭게 탄생한 바헤닝언대학은 민간이 참여하여 바헤닝언 지역을 생명공학 도시로 만들려는 "City of Life Sciences" 프로젝트로 기업-연구기관-대학 간 시너지 강화를 시작했다. 이후 2001년 바헤닝언대학이 푸드밸리라는 이름으로 식품 클러스터 육성계획을 세웠다. 오늘날 바헤닝언 푸드밸리는 연간 매출이 66조 원으로 네덜란드 GDP10%를 차지하는 엄청난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네덜란드도 1850년대에 인구의 절반 정도가 농업에 종사했다. 1947년 정점에 이를 때까지 농가 수와 농업 종사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당시 농가 수는 40만호, 농업 종사자 인구는 75만명 수준이었다. 19452차 세계대전 이후 네덜란드는 농업의 규모화를 유도하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산업화와 자유무역이라는 경쟁 환경 하에서 농업을 포기하고 농촌을 떠나는 농민들을 위하여 정부는 농지를 구매하여 농촌에 남아 농업을 계속하려는 농민들에게 산 값에 되파는 정책을 실시하였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시로 이동하려는 농민들에게는 농지를 팔아 빨리 도시에 정착할 수 있는 자본을 제공하였고, 농촌에 남은 농민들에게는 융자를 받아 농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농업의 규모화를 유도하였다
이 규모화 정책의 결과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66천여 명의 농부들(전체 노동력의 0.4%)이 약 184ha의 농지를 관리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167ha의 농지를 109만 명의 농부들(전체 노동력의 5.8%)이 관리하고 있다. 농가당 경지면적인 한국은 1.5ha에 불과하지만 네덜란드는 28ha에 달해 1인당 농지 규모가 한국보다 19배 크다. 네덜란드 농업의 규모화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양돈 농가 수는 2000년도에 15천 농가 수준에서 2012년도에 5천여 농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시설원예도 온실 면적은 10년간 비슷했으나 농가 수는 2000년도에 11천 농가에서 20125천 미만 농가로 역시 절반 이상 감소하였다. 여전히 네덜란드 농업은 강한 경쟁 압박 속에서 일부 농가는 파산하거나 합병하는 구조조정을 겪고 있으며, 동시에 규모화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농업은 정부, 농민, 연구소 등 많은 이해 관계자가 협력해야 가능하다. 혁신 난이도의 측면에서 보면 제조업은 새롭게 생산설비를 도입하여 생산원가와 품질만을 고려하면 되지만, 농업은 오랜 전통 농가에 기반하기 때문에 혁신이 쉽지 않고 이윤 추구와 동시에 식량 안보도 해결해야 하는 복합적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정부의 역할 측면에서 제조업에서 정부의 역할은 공정거래와 공익 등의 제한적 역할에 머물러 있지만, 농업은 정부가 혁신의 추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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